죽음은 삶에서 가장 빛나는 마지막 여정

 

인생 스승 여섯 명의 삶과 죽음의 기록
살면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로병사, 인생행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죽음은 대체 뭔가. 왜 그토록 무겁고 어둡고 두렵기만 한가 죽음의 실체에 다가가고자 인생 스승 여섯 명의 삶과 죽음을 살펴보았다. 법정 스님, 소설가 박완서, 김수환 추기경, 화가 김점순, 동화작가 권정생,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삶만큼 죽음의 모습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던 분들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함으로써 우리에게 닥칠 죽음을 생각해볼 기회를 갖고자 했다. 

백세시대에 무엇이 웰다잉인가?
백세시대를 맞아 노후설계는 금전적인 측면은 기본이고 웰다잉에 대한 나름의 의식도 중요한 노후대비책이다. 새로운 보험 상품도 나오고 장수시대를 대비한 패러다임을 짜야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누구나 백세시대를 백퍼센트 환영할 경사라고 느끼는 건 아니다. 그 말끝에 다들 한숨을 쉬고 연금과 고독을 걱정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가족, 특히 자식이 노년을 책임져줄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들은 더 고달픈 삶의 노역 속에서 살고 있다.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 한다,는 구호가 범람한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이고 어떻게 죽어야 잘 죽는 것일까?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공포와 억울함에 고착되어 있다. 구십을 넘긴 사람도 죽는다는 사실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삶에 미련을 갖는다. 왜 죽음을 멀리하려고 할까? 외롭기 때문이다. 죽음은 혼자 치러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도 아끼는 재산도 평생 써먹은 몸도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 누구도 함께 해줄 수 없는 것이 죽음이다. 여태까지 살아온 삶에서 화룡점정에 해당하는 죽음의 모습은 어때야 할까. 

죽음은 삶에서 가장 빛나는 마지막 여정
죽음은 원치 않는 손님처럼 내치고 싶은 대상이 아니라 삶에서 가장 빛나는 마지막 여정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섯 분의 삶과 죽음의 모습을 따라가 보면서 죽음과 만나는 모습이 어때야 하는가, 살펴보았다. 내가 사랑했던 분, 내가 존경했던 분, 갈채를 보내고 미소를 보냈던 분들의 죽음은 역시나 아름답고 고왔다. 죽음마저 그 분들이 살아온 삶의 마지막 정거장다웠다. 혹시 마지막에 약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해도 곧 존엄과 아름다움을 되찾고 평화롭게 우리들 곁을 떠났다. 그 떠남은 그리움에게 바턴을 넘겨주었다.

 

저자 최옥정은 2001년 《한국소설》에 단편소설 〈기억의 집〉으로 등단했다. 〈식물의 내부〉로 허균문학상을, 〈위험중독자들〉로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식물의 내부』, 『안녕 추파춥스 키드』, 『스물다섯 개의 포옹』, 『위험중독자들』, 『소설수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