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던 세상을 걷는 날

 

우리 땅을 끝까지 걸어본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머릿속의 퍼즐을 맞추듯 
우리 땅의 지도를 완성해본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TV를 통해 대학생들의 국토대장정을 지켜보면서 ‘더 늦기 전에 출발하자’라는 생각을 굳혔다.
국토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걸어보고 싶었다. 주말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오로지 목적지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걸었다. 발목이 붓고 물집 잡히는 일이 다반사지만 애로는 따로 있다. 인생 내 맘대로 못산다는 말이 실감 난다. 애경사나 예정에 없던 일정 때문에 계획에 차질도 생겼다. 그러다 어렵게 잡은 주말이면 떠나야 하는데 가족들이 눈에 밟힌다. 때로는 비를 만나거나 예기치 않은 통증으로 하루에 짧게는 12km, 길게는 50km 남짓을 걸어야 했다. 길을 걸으며 그동안 나와 수많은 인연들을 생각해 본다. 고마운 마음도 새기고 상처를 주었던 미움도 한 꺼풀 벗겨낼 수 있었다.
세상에는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다. 여행길에 만난 5살 꼬마아이가 건네준 사탕 하나가 국토대장정의 그랜드슬램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울러 길에서 만났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도보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부족하나마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 한상훈은 ‘한반도 끝까지 걸어보자’는 신념으로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공무원이며 작가이자 도보 여행가. 전남 영광군청 산악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등반대장으로 활동하면서 ‘백두대간 종주 산행기’와 ‘국토종단 도보여행기’ 등 체험을 통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국토의 허리 ‘백두대간’을 완주하고 ‘국토종단 도보여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전라남도 해남 땅끝 마을을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국토를 가로질러 궁금했던 세상을 보았고, 우리 국토의 동맥이나 다름없는 국도 1호선을 따라가며 전통시장이라는 명찰을 붙들고 있는 재래시장의 현주소를 살펴보았다. 부산을 출발하여 동해의 일출과 푸른 파도를 벗 삼아 국도 7호선과 해안 길을 따라 강원도 고성까지 자연과 함께하며 맺은 고마운 인연도 있고, 최초로 국토종단 그랜드슬램의 꿈을 이루었다는 타이틀도 얻게 되었다.자연이 살아 숨 쉬는 둘레길, 마실 길과 같은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과 생활습관이 비슷하면서도 삶의 방식이 다른 섬사람들에 관한 글도 써보고 싶어 진행 중이다. 저서로는 〈웰컴 투 백두대간〉이 있다.